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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H.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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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만에 낙동강에서 재회한 가족미국 UN군 실종자 빈제임스 H. 엘리엇 6.25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분단이라는 상흔을 남겼습니다. 황폐화된 국토, 150만 명이 넘는 부상자, 2천 명이 넘는 이산가족 상처는 깊었고 치유는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산가족의 아픔은 평생을 그리움 속에 살아야 한다는 점에서 날이 갈수록 깊어지기만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머나먼 나라의 자유를 위해 날아왔던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도 이 아픔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1950년 여름, 미 육군 소속 제임스 H. 엘리엇 중위는 최후 저지선이었던 낙동강전투에 투입됩니다. 긴장이 흐르는 전장에서도 솔선수범 군인의 태도를 잃지 않았던 엘리엇 중위는 8월 27일 야간경계 임무에 자원해 낙동강변으로 나갔다가 그대로 실종되고 맙니다. 실종 당시 엘리엇 중위의 나이는 겨우 스물아홉. 미국의 고향에서는 3살배기 아들과 2살배기 딸 그리고 아내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직업 군인으로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겠다는 신념으로 고향을 떠났던 엘리엇 중위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영원히 낙동강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의 가족들이 평생 그를 그리워하며 살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2015년 5월 26일, 낙동강가에 노년의 미국인 남매가 섰습니다. 65년이나 남편을 그리워하다가 숨을 거둔 그들의 어머니, 알딘 엘리엇 블랙스톤의 유골분을 가슴에 품은 채였습니다. 남매는 6.25참전 미국군 실종장병 유족 초청행사를 통해 한국에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끝내 아버지를 만나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 했던 어머니를 아버지가 실종된 자리에 모시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남편이 있는 한국에 유골을 뿌려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고자 한국을 찾은 딸 조르자 래 레이번 씨는 “어머니는 하루도 아버지를 잊은 적이 없다”면서 “군인 중의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는 내용의 편지를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만나지 못한 채 그리워만 하다가 죽음 후에야 만나게 된 사람들. 한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흘린 피와 땀. 이들의 그리움과 아픔을 잊지 않고, 감사함으로 영원히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